'일본소설'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2.12.25 철서의 우리 2
  2. 2012.03.14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3. 2012.02.26 싫은 소설


 

철서의 우리
(1996년)
옮긴이: 김소연
출판사: 손안의책(2010년)

교고쿠도의 여동생 아츠코는 여관에서 기묘한 자세로 죽어있는 승려의 시신을 발견하고, 교고쿠도세키구치도 승려 연쇄살인사건에 말려들고 만다.
이 모든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숲속의 미스터리한 사찰 명혜사를 파헤쳐야 하는데, 이것이 녹록치가 않다...
에노키즈 탐정도 당연히 등장하지만, 골동품상 이마가와가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무려 세 권짜리로, 처음에는 읽다가 심히 지루해서 혼이 났다.
전작들을 통해 기대했던 재미있는 요소가 예상보다 뒤에 등장할 뿐만 아니라, 무슨 내용인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명 또는 묘사가 너무 많아서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이기도 했다.
그래도 후반부에서는 다시 정신차릴 수 있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는데, 길기만 하고 내용은 실망스럽구나 싶은 안타까움이 솔직한 감상이었다.

그렇지만, 뭐든 처음보단 두 번 세 번 반복하면서 새로운 맛을 찾을 수 있다고,
약 일 년 여가 지나서 다시 읽어봤을 때, 처음에 놓친 재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전히 내용이 어려워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교고쿠나쓰히코 > 백귀야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당거미의 이치  (0) 2014.11.05
백기도연대 風  (0) 2014.03.25
백기도연대 雨  (0) 2014.03.25
Posted by 닛코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솔직히 말하자면 난 라이트노블(벨)에 대한 편견이 있다.
만화나 애니를 소설로 옮긴 듯한 애들이나 보는 애들 감성의 다소 유치한 소설.
이 내가 생각하는 라이트노블(벨)의 정의이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라이트노블(벨)을 읽기로 마음먹고서 시간을 들여 고르고 있었는데,
대형서점을 가봐도 도저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를 않는 것이다.
그리고 웬만한 건 다 시리즈.
결국엔 <왕은 웃었다>의 작가이신 류재경님이 직접 추천해주신 이 책을 믿고, 사서 읽었다.
역시 처음엔 몇 줄 읽다가 포기하고, 몇 줄 읽다가 포기하고-
어렸을 때 보던 <소설판 마크로스>나 <소설판 제타건담> 같았다.
그땐 어렸으니까 봤지만...

이누무라 코로쿠라는 이름의 일본인이 쓴 이 내용은,
가공의 세계에서 일본풍의 동방국가와 이탈리풍의 서방국가 간에 2차 대전 풍의 전쟁이 벌어지고(가만있어봐, 둘 다 전범국가아냐?),
동방국가에 있던 서방국가 예비 황태자비를 서방으로 구출하는 작전이 시작된다.
이 임무를 어찌어찌하여 용병인 천민계급의 남자가 맡아서
비공기(비행기를 비공기, 비행사를 비공사로 설정해놓았다) 뒷좌석에 아가씨를 태우고 단둘이서 적진을 돌파하는,
또 아가씨는 '광망이 오십리 밖에까지 미치는' 미모의 소유자라는 내용이다.
또, 그럼 그렇지, 둘이 사랑에 빠지는, 그런 내용이다.
딱 애니메이션화하면 되겠다 느낌의 작품으로, 역시나 애니메이션화되었다.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서는 의외로 술술 읽혔는데, 뻔하게 예측되는 전개가 한 몫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모든 나의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재미는 있다. 얼만큼이냐는 개개인의 차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이 작품은 속편도 나왔다.

'리뷰같지않은리뷰 >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0) 2013.11.13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0) 2013.09.05
탐정 피트 모란  (0) 2012.01.17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0) 2011.06.13
빅이슈 코리아  (0) 2011.01.11
Posted by 닛코


싫은 소설
(2009)
옮긴이: 김소연
출판사: 손안의책(2011년)


후카타니라는 회사원의 주변인물들이 싫다.는 감정 하나만으로 각자가 겪게 되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모은 단편집이다.
총 7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책머리의 소개만 봤을 때엔 인간의 감정을 다룬 소설인가 싶었지만, 읽다보니 <환상특급> 같은 괴기스런 내용들이다.
제목인 <싫은 소설>은 마지막 일곱 번째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정말 독자로서 싫은, 불쾌한 감정이 일게 하는 내용들 뿐이기 때문에 잘 지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내가 과연 다시 읽을까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불쾌한 기분이 드는 언해피엔딩이지만, 묘하게도 계속 빨려들어가 읽게 되는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교고쿠 선생은 정말 글을 잘 쓴다고 감탄하게 된다.
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