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비엔침(아우슈비츠) 

독일어인 아우슈비츠라는 명칭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이곳, 오시비엔침안의 박물관이다.
처음엔 재미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들어가서 바로 인식이 바뀌었다.
폴란드인의 20% 이상이 희생된 이곳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던 아우슈비츠의 입구를 본 순간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영화에서 많이 본 담장. 
폴란드>이스라엘>독일>영국>한국 순으로 단체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한다.
독일인들은 와서 이것을 보고 역사를 인정한다고 하는데, 일본인들은 어쩌다 개인적으로 보러 오기는 해도 단체로 오는 일은 없다고 한다.

제 1 수용소가 가장 보존이 잘 되어있다.
처음엔 폴란드 성직자, 교사, 정치인 등의 엘리트 등이 이곳에 끌려왔지만,
점차 세계 각지의 유태인과 집시들이 끌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비슷한 역사를 겪은 우리들은 쉽게 감정이입을 하여 무겁디 무거운 마음으로 보았다.
이스라엘 경찰인지 군인인지랑 함께 관람했는데, 그들은 정말 힘들어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곳에 끌려온 사람들의 신발을 모아놓았다. 어린아이의 신발도 상당히 많다.
큰 충격을 받고 찍었는데, 원래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어린아이, 노인, 임산부, 병약자는 도착하자마자 처형당했다고 한다.
현금, 머리카락 등등은 빼앗고, 그 머리카락으로 카펫 등을 제작했다.
안경, 의족 등등을 모아놓은 곳도 있는데,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놓은 곳이었다.
그건 진짜...

돈가방에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쓴 뒤에야 가방을 놓고 옷을 벗고 샤워하러 (가스실로)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몰랐지만, 이 이름이 자신의 마지막 글씨가 된 것이다.

서서히 기화하는 가스알약(사이클론비)을 이용해 죽인 뒤에 화로에 넣어 태웠다.
한 번에 세 구씩 밖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도망치다 붙잡힌 사람들은 죽여서 식당 앞에 매달아 놓았으며, 화장터 바로 앞 건물들은 나치장교들의 연회당이라고 한다. 한쪽 옆에 교수대도 있다.

사진이... 더 많이 찍긴 했지만, 끔찍해서(혹은 끔찍한 기억이 나서) 차마 올릴 수가 없다.
지금도 이곳을 떠올리면 머리카락들과 아이들의 신발, 옷가지, 생전의 사진 등이 기억나 마음이 무겁다.
캄보디아에 갔을 때에도 느꼈지만, 이런 일은 정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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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