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1) 왓 니에웻 탐마프라왓

11개월 만에 올리는 여행 사진... 예쁘지만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이곳 아유타야는 방콕의 위에 위치한 유적지가 가득한 곳이다.

왓 니에웻 탐마프라왓 Wat Niwet Thammaprawat이라는 굉장히 어려운 이름의 사원을 가기 위해서는 리프트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 스님들이 저 위에 앉아서 조종하신다.   

놀랍게도 서양의 고딕 교회를 본따 지은 불교사원이다. 
쭐라롱껀 Chulalongkorn이라는 왕이 1878년에 지었는데, 이 왕은 영화 <왕과 나>에 나온 왕(율 브리너가 맡은)의 아들이다. 그러니까 영국인 여교사에게 영국식 교육을 받고 유학까지 다녀와 태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양문물을 도입한 것이다.

정면에서 본 모습. 그런데 왜 사진이 기울었지...

내부 역시 화려한 교회 양식을 차용했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절이라니, 멋지다.

기도하는 신자들에게 스님들이 물을 뿌려주며 축원을 해주는데, 사진찍고 있으니 굳이 오라고 불러서 물을 뿌려주셨다. 이렇게 많이 뿌릴 줄은 몰랐지. 흠뻑 젖었다.

불상이 곳곳에 많다.

이건 누구의 사당 같은 거라고 했는데 기억은 안 나고, 저 얼룩말이 너무 귀엽다.

양산 쓴 불상도.

서 있는 불상도 있다.

양산 쓴 불상2

멀리서 보면 큰 나무 아래에 있다.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것을 표현한 듯 하다.

사원 꼭대기 모양도 있다. 진짜 금이겠지?

그리고 다시 리프트를 타고 돌아갔다.





Posted by 닛코



무당거미의 이치

(1996)


지은이: 교고쿠 나쓰히코

옮긴이: 김소연

출판사: 손안의책 (2014년)



솔직히 말해 책이 그리 두껍지도 않고, 전작 <철서의 우리>처럼 책끈이 달려 있는 것도 아닌데 세 권으로 나왔다는 것에 조금 씁쓸함을 느꼈다. 충분히 두 권으로 나와도 될 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상중하 각 권마다 표지그림이 조금씩 달라 신경썼구나 하는 것으로 억지로 위안삼았다.

그런데 상권의 3분의 1쯤 읽다가 뭔가 떠올라 확인해보니, 모든 문장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서 이어지는 일 없이 전부 그 페이지 안에서 끝나게 되어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선 나쓰히코 본인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문장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게 직접 각 페이지를 다 레이아웃 잡아서 출판사로 넘긴다는 얘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역시 번역판에서는 무리겠지하고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출판사에서 이렇게나 신경을 써준 것을 확인하니 세 권으로 나온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상술이라고 속으로 비난했던 것이 미안하다.


그런데 사실 첫 장부터 페이지 넘기기가 너무 힘들었다.

특유의 지루하고 장황한 설명, 왠지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이는(꼭 그렇진 않았지만) 주변 이야기들을 길게 서술하느라 내용이 지루하여 읽기 힘들었다.

상권의 끝부분에 가서야 재미가 있어지고, 시리즈의 고정인물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속도가 빨라질 수 있었다. 그때부터는 재미있게 술술 읽혔지만 몇 가지 각각 다른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역시 앞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이 작품에서 몇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여지는데, 예를 들어 첫 부분과 끝부분이 이어지는 것 등이 그렇다.

<철서의 우리>와 같은 시기의 내용이라는 설정은 시리즈가 정착되고 캐릭터들이 많아지면서 생긴 작가의 여유라고 느껴진다. 부럽다.


나쓰히코의 또 하나의 장기는 눈 감아버리고 싶은 싫은 인물, 싫은 상황의 묘사를 내 감정 따윈 개의치 않고 풀어나간다는 것이다(당연하지). 뭐, 다행히도 잘 끝났지만.

그동안 막연하게나마 느껴왔지만, 이 작품을 읽고 새삼 느낀 것은 나쓰히코의 글에는 허세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조금씩만 자제하면 더욱 대중적이고 깔끔히 정리될 것 같은 부분들이 많은데, 문체가 다소 이상해도 이야기의 힘으로 그 부분을 극복해가는 것이 대단하다.

특정 요괴에 관련지어 요괴가 직접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연상시키는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점은 정말 존경스럽다.  


그나저나 나쓰히코 작품들의 번역 출간속도는 너무 느린데, 빨리 다음 시리즈도 보고 싶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기다려진다.

여담이지만 김소연 번역가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상당히 많이 작업하셨는데(주로 손안의책 출판사),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 중에 <피리술사>만을 작업하지 않은 걸 보니 이 작품이랑 시기가 겹쳐서 이쪽만 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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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예쁜 카페 및 기타 곳곳 

왠지 모르게, 군산에는 눈에 띄는 예쁜 카페들이 많이 있다. 

한 군데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여긴 솔직히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디자인 하우스라고 적혀 있었는데 미용실 같은 걸까, 진짜 디자인 사무실일까.

유럽의 대성당과 같은 모양을 한 군산중앙교회. 멀리서도 눈에 띄는 위용.

구름같은 인파가 아침 일찍부터 줄을 몇 시간씩 서서 기다리는 이성당 빵집.
줄이 얼마나 긴지 충격을 받았다.

결국 먹는 건 포기하고 안에 구경이라도 하자 싶어 들어갔지만, 히트상품인 단팥빵은 물론이고 다른 빵들까지 품절 사태...
택배 예약은 6개월치까지 끝난 상황이었다.
원래 좋아하는 빵은 아니지만 왠지 분했다.

우연히 발견했다기보다 일본식 가옥들이 근처에 모여 있는데, 아무튼 여기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온 사진관이란다. 별 관심없었음.
여기보단 맞은편의 소고기무국 집인 <한일옥>이 더 가고 싶었다. 그러나 줄이 엄청 길어서 두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여긴 다 줄서서 기다려야 해.

정겹고 오래되어 신기하기까지 한 골목들. 정작 주민들은 낡아서 싫어할 수도 있겠지.

여기도 위치상 꽤 유명하다. 중앙에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어느 대학교 같은 곳이었는데,군산을 벗어나던 중 우연히 발견한 특수벙커 같은 시설물. 

그 맞은편엔 이런 것들이... 대체 여긴 뭐하는 곳인가?

군산을 벗어나며.

금강을 따라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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