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2.12.25 철서의 우리 2
  2. 2012.01.17 탐정 피트 모란
  3. 2011.06.13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철서의 우리
(1996년)
옮긴이: 김소연
출판사: 손안의책(2010년)

교고쿠도의 여동생 아츠코는 여관에서 기묘한 자세로 죽어있는 승려의 시신을 발견하고, 교고쿠도세키구치도 승려 연쇄살인사건에 말려들고 만다.
이 모든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숲속의 미스터리한 사찰 명혜사를 파헤쳐야 하는데, 이것이 녹록치가 않다...
에노키즈 탐정도 당연히 등장하지만, 골동품상 이마가와가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무려 세 권짜리로, 처음에는 읽다가 심히 지루해서 혼이 났다.
전작들을 통해 기대했던 재미있는 요소가 예상보다 뒤에 등장할 뿐만 아니라, 무슨 내용인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명 또는 묘사가 너무 많아서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이기도 했다.
그래도 후반부에서는 다시 정신차릴 수 있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는데, 길기만 하고 내용은 실망스럽구나 싶은 안타까움이 솔직한 감상이었다.

그렇지만, 뭐든 처음보단 두 번 세 번 반복하면서 새로운 맛을 찾을 수 있다고,
약 일 년 여가 지나서 다시 읽어봤을 때, 처음에 놓친 재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전히 내용이 어려워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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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탐정 피트 모란이 활약하는 8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졌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피트 모란은 정식탐정도 아니고 그가 사건을 해결한다고 말하기도 뭣한 내용이다.

1947년 작이니만큼 당시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피트 모란은 부잣집의 운전수로서 고등교육을 받지 않아서 기초적인 맞춤법도 모르지만, 세상살이에는 나름 닳고 닳은 구석이 있는 사람이다.
어디까지나 나름대로.
그런 사람이 통신교육(이라고 하지만 뭐 인터넷이나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우편으로 받는 책을 보고 자습하고, 질문답변은 전보로 주고받는 형식이다)으로 탐정과정을 배우면서, 우연하게 소 뒷걸음치다 쥐잡는 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곤 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본인으로선 도통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사건이 해결된 경우도 있다.

설정 자체부터 사건 해결과정까지  코믹한 요소가 풍부한데, 이 패턴이 매 편마다 반복하기 때문에 중반 이후 급격히 지루해지고 식상해진다.
그래서 7월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12월에야 완독할 수 있었다.
그 식상함과 지루함만 간신히 넘긴다면, 후반부의 이야기는 앞부분보다도 재미있어서 유쾌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다.
쓸데없는 얘기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피트 모란 같은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진 않다.
Posted by 닛코

제목과 표지의 일러스트, 광고문구 등만 보고,
이 책은 무조건 재미있겠다!라고 확신하여 구입했다.
그리고 그 확신이 맞아서 기쁘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손병호 게임에 나오면 어울릴 듯한 어려운 발음의 작가가 쓴 미스터리 소설로,
일본에서 많이 팔리고 상도 받고... 뭐 그런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소설은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재미있고 강한 매력을 부여한 뒤,
철저히 그것에 의지해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주인공인 호쇼 레이코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초재벌의 딸이지만, 정체를 숨기고 형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상관인 가자마쓰리 경부는 보통 재벌그룹의 아들로, 잘난 맛에 살고 있는 밉지 않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건의 해결은 이들이 아니라, 레이코의 새로 온 젊은 집사인 가게야마가 해결한다.
수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고급 저녁식사를 마친 레이코가 이 집사에게 사건을 이야기해주면,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를 무시하는 독설을 늘어놓으며 듣는 것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이며,
가장 큰 재미도 그 부분에서 발생한다.
정통 미스터리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가볍고 재미있는 내용에 비해 트릭은 확실하다.

6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주요 캐릭터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하므로,
범행의 동기따위는 "나중에 듣지."라는 식으로 때론 생략되기도 한다.
대사나 상황 등에서 나오는 웃음 포인트와 새로 온 집사와 서로 독설을 주고 받으면서도 점차 친해지는 전개는
충분히 만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인데,
만약 영상화된다면 누가 주인공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난 일본 배우들을 많이는 모르므로 굳이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그보다는 작가가 후속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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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