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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2.02 체러팅 -2
  3. 2010.12.02 체러팅 -1


이시가키 공항의 버스


바다로 열리는 길


벌써 두 번 다녀오긴 했지만, 클럽메드는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데다가 일본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본토도 좋고 일본과는 또 다른 오키나와도 무척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러니 클럽메드 카비라 빌리지는 나에게 최상의 장소가 아닐까.
카비라가 있는 이시가키는 오키나와 본섬이 아니라는 것은 미처 몰랐지만.

공항에 10시부터 보딩패스가 오픈되는 바람에 폭우를 뚫고 새벽같이 간 보람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폭우가 생각보다 심해서 자칫하면 공항까지 가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공항에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구경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지라 하나도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그저 좋을 뿐.

공항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집에서 출퇴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고 있는데, 야쿠르트 아줌마가 야쿠르트 카트를 끌고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저 아줌마는 카트를 어떻게 끌고 여기까지 오셨지? 카트가 들어갈 만한 차를 생각하다가, 혹시 공항 야쿠르트 아줌마는 밴을 끌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공항 앞에 검은색 밴이 한 대 서고 팬들이 몰려들지만, 문이 열리자 내리는 이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상상을 하며자동입국심사를 신청하러 갔는데, 지문이 스캔이 안 되어 애먹었다.
담당자 분도 크게 당황하시고 나도 난감했다. 어떻게 지문이 하나도 안 찍힐 수가 있을까.
우여곡절 끝에 겨우 스캔에 성공. 기계 탓은 아닌가 의심스러웠지만 직원분은 그런 생각은 전혀 없으신 듯 했다.

보딩패스를 받는데 옆에 어떤 모녀와 직원 간의 대화가 들렸다.

“손님이 예약하신 자리는 양 옆에 다른 사람들이 앉는 자리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저희 둘이 같이 못 앉나요?”
“그게 아니라, 두 분이 같이 앉으시는데, 두 분 양 옆으로 다른 손님들이 앉는 자리라서요. 불편하지 않으시겠어요?”
“저희 둘이 같이 앉으면 안 되는 자리인가요?”
“그건 아니지만...”
“그럼 같이 앉게 해주세요. 같이 앉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굉장히 시크하게 생긴 딸이 이런 답변을 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웃었다. 비행기 처음 타는구나.하고.
그런데 나중에 비행기 탈 때 보니까, 면세점에서 엄청 비싼 가방을 사서는 기분 좋게 듀티프리 투명 쇼핑백에 넣어서 보란 듯이 흔들며 탑승하고 있었다.
얼굴에 미소를 가득 지은 채.

중화항공을 타고 타이페이까지 가는데, 탑승객이 너무 많아 놀랐다.
기내식은 맛이 없고 서비스도 엉성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영화도 재밌게 보고 목베게가 필요 없는 등받이 덕분에 편하게 갔다. 며칠 잠을 잘 못자고 출발한 바람에 금세 죽은 듯이 곯아떨어졌지만.
갈아탄 만다린 항공의 비행기는 작은 크기였지만 아주 깨끗했다. 다만 일찍 표를 받았음에도 맨 뒤에서 두 번째 자리라니!

신문(주간지?)을 집어서 봤는데, 이상한 야한 기사나 사진, 그림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연예란엔 한류스타들이 가득! 슈주, 임윤아, 구하라, 산다라...


깨진 기와조각들로 만든 시사


시사(사자)는 오키나와의 상징동물이다. 정말 곳곳에 있다

잠깐 새에(한 50분?) 도착한 이시가키.
일본도 동남아도 아닌 듯 한 절충된 느낌?
완전 작은 시골의 공항, 시골마을이었다. 그래도 직원은 대친절.
비행기에서 공항까지 버스 バス로 이동하는 것이 특색이다(크게 멀진 않다).

카비라 행 버스를 타고 클럽메드로 가면서, 차선이 반대이고 표지판이 일본어인 것을 보고서야 여기는 일본이구나 실감이 났다.
타이완 손님이 많았고(타이완에서 아주 가까우니까. 제주도 가는 느낌일 것이다) 한국인 손님들은 적은 편이었다.
웰컴드링크로 재스민차를 받아 마셨는데, 내 것만 유난히 진해서 화장품을 마시라고 나눠준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었다.


풀장은 좀 심심한 구조이다


식당으로 안내해주는 소중한 길


정말 무성한 풀들이 넘쳐나는 자연경관

한국인 GO들을 만나고 늦은 저녁을 급히 먹느라 시간에 쫓겨 많이 못 먹었다.
김치는 정말 맛있고 그럴 듯 했다! 한국에서 먹는 맛있는 김치의 맛이었다.
클럽메드는 일부러 GO들이 테이블에 같이 앉아서 대화하며 먹어주는데, 전부 일본인 아니면 타이완인이 앉아주는 바람에 영어가 심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전과 달리, 그들이 한류이야기를 함으로써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외국인들이 2PM, 장근석, FT아일랜드, 삼겹살, 거제도, 외도 등을 이야기하며 좋아하는 상황이 온 것이 신기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완전히 깜깜한 어둠이 깔려있었다. 살짝 헤매다 찾아 들어간 방은 널찍하니 마음에 들었다.


하늘과 바다의 색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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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

당첨!이 되어 깜퐁 시티를 구경하는 투어에 공짜로 합류했다.
이곳은 깜퐁의 한 민가. 집이 참 예뻤다.
유명하다는 난초농장에 가서 말레이시아의 국화인 히비스커스 꽃을 선물받기도 했다.
히비스커스 꽃은 하와이 여인들이 훌라춤을 출 때 머리에 꽂는 그 붉은 꽃이다. 정말 예쁘다.

코코넛 따는 원숭이. 참으로 흉폭한 성격이었다.
코코넛은 맛이 없었다...

여러 개의 날개들을 붙여 만들어진 듯한 저 노란 과일은 일명 "스타 프루트".
단면이 별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풋사과 비슷한 맛으로 내가 좋아하는 과일이다.
말레이시아에선 과일가게 아줌마도 다 영어를 한다...

시장구경은 참 재미있었는데 우리와 같은 듯 다른 듯한 모습을 보면서
닭인지 양인지 꼬치도 사먹어보고(사실 위생적으로 괜찮을까하고 속으로 긴장하며 먹었다).
그리고 왜인지 자꾸 우리에게 닭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G.O.가 닭집마다 섭외를 하러 다녔는데,
자꾸 그러니까 슬슬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닭집마다 다들 거절하는 바람에 김이 새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닭을 아무 때나 잡아버리면 팔 수가 없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깜퐁의 수공예 토산품 매장. 마음에 드는 것들이 꽤 많았다.
천조각을 샀다.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예쁜게 너무 많아 한참을 골랐지만 어째 고르고보니 평범한 것을 사고 말았다.

돌아오는 길에 콴탄 공항의 토산품 매장에서 예쁜 아가씨한테 조개로 만든 모빌을 샀다.
조개로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만들어 팔고 있었다.
아쉬움을 잔뜩 뒤로 하고 콴탄 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랐다.

말레이시아를 갖다 온 뒤에 느낀 점은 동남아에 대해 무시했던 편견을 깨버렸다는 것이다.
신기한 형태의 나무들, 꽃들과 따뜻한? 기후, 그야말로 이국적인 풍경에 반해버렸다.
동남아, 더 나아가 아시아 전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생기게 된 계기였다.
한마디로 내 인생관을 바꾸어놓은 셈이 되어버린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은 마음이 강하게 박힐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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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
2002년 4월

체러팅말레이시아의 동쪽 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비행기에 탈 때 당연히 말레이시아 여승무원이라고 생각한 얼굴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하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음, 자신들과 비슷한 외모를 보고 뽑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승무원은 내내 내가 불안했는지, 공항에 내리자마자 날 붙잡고 행선지를 물었다.
역시나 난 엉뚱한 곳으로 가는 중이었다. 고마워요.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두개로 나누어져 있다는 특색도 있지만, 쇼핑센터같은 이미지였다.
꽤 멋진 공항이다.
여기서 콴탄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는데, 3시간이나 남았다.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미리 가 있자.하는 생각에 게이트 앞에서 1시간이나 기다렸건만,
시간이 다 되었는데 왜인지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게이트가 바뀌었는데, 영어로 방송을 하고 당연히 주의깊게 듣질 않고 있었으니 몰랐던 것이었다.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 와중에 가방수색도 다시 당하고-
간신히 찾은 게이트 앞엔 말레이시안 여승무원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굉장히 작은 비행기였는데, 우리가 타자마자 곧바로 문이 닫히더니 내가 안전벨트를 하자마자 출발하는 것이었다-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저녁에 도착한 클럽 메드는 참으로 신기신기했는데,
마침 도착한 날이 클럽 메드의 무슨 행사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랍스타 요리가 무제한으로 제공!
클럽 메드의 미덕은 바로 식사이다.
언제나 항상 즐겁다.
식사시간이 3-4시간 정도 되는데 늘 일찍 가서 3시간 가까이 계속해서 퍼먹고 나왔다.
배가 터지도록.
가만히 보면, 한국인들이 주로 이렇게 죽치고 앉아서 먹는다.
다같이 잘 먹자는 마음으로 마음속으로 응원해주었다.

클럽 메드의 G.O.들은 참으로 할 일이 많다.
모두 2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며 각자가 정해진 역할이 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 G.O.들은 한국어+영어 밖에 하질 못했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안내, 판매 등을 맡고 있어서 아쉬웠다.

클럽 메드가 소유한 체러팅 비치는 정말 깨끗한 해변과 맑고 푸르른 사파이어 빛깔의 바다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싫어하는 바다 특유의 비린내가 안나서 정말 좋았다.
어쩜 그리 맑을 수 있을까.

미니열차를 타면 또 하나의 해변인 판타이 비치로 갈 수 있다.
이곳엔 심야 디스코장, 레스토랑도 있는데, 이 비치가 훨씬 멋졌다.
판타이에는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변이 따로 하나 더 있다.
우리말을 굉장히 잘하는 해양 스포츠 담당 G.O. 얼굴에 큰 점이 있어서,
자신을 "콩자반"이라고 소개했다. 이 외국인보다 내 키가 더 크다.
판타이 레스토랑은 점심 때만 영업하는데 미리 예약해야만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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