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MBC에서 보니 타일러의 "Holiding Out For A Hero"를 주제곡으로 한 <아이언맨>이란 제목의 미드를 했었더랬다.
억만장자가 기계를 뒤집어쓰고 악당들과 싸우는 내용이 아니라,
패션사진작인 대니의 남편이 살해당했는데 알고보니 그는 CIA 위장요원이었고,
대니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그린베레 출신의 맥 하퍼를 고용했는데,
그 와중에 CIA는 대니에게 남편의 임무를 대신 수행해달라고 요청하고,
이후로 본격적으로 대니는 맥과 함께 사진작가와 모델로 위장한 요원으로서의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
는 줄거리이다.

원제목은 <커버 업 Cover Up>으로(아이언맨이라는 제목은 왜 나왔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본즈>나 성별을 뒤바꾼 <캐슬>과 같은 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당연히 이 연하남과의 살짝살짝 서로 건드려보는 은근한 로맨스도 있었고...

그런데 이 시리즈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유쾌한 모험극이라서가 아니라,
주인공의 사고 때문이다.
맥 하퍼 역을 맡았던 배우 헥섬이 촬영 중간에 빈 총을 머리에 대고 장난을 쳤는데,
사실은 이것이 빈 총이 아니었던거다.
뇌의 4분의 1이 날아간 그는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고, 겨우 7개의 에피소드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촬영장이 얼마나 큰 충격에 빠졌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간다.

이 남자는 사실상 몇 편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그가 나오는 것을 아주 오래 봐온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드라마를 장악하는 능력이 있었다.
아마 그런 장난을 치지만 않았어도 대성했을지도 모른다.
드라마에서는 그가 임무 중에 순직했다는 설정으로 남자주인공을 잭 스트라이커라는 CIA 요원으로 대체하고 말았다.
대니는 당연히 그와 또 은근한 로맨스를 펼치고.
재미가 있었음에도 84년부터 85까지만 방영하고 종영한 것은 헥섬의 죽음 때문에 그의 집에서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CIA의 상관 역할은 한때 "6백만 달러의 사나이"의 상관 오스카 골드만이었던 리처드 앤더슨이 맡았고,
잭 스트라이커 역의 토니 해밀턴은 이후에 <돌아온 제 5전선 Mission: Impossible>에서 잘생긴 요원 역으로 유명해졌는데 95년에 에이즈 관련질병(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남자주인공들만 현재 사망한 상태이다.

'리뷰같지않은리뷰 > 영화/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늑대미녀  (0) 2010.12.02
충사  (0) 2010.12.02
닥터 퀸  (0) 2010.12.02
썸머 워즈 Summer Wars  (0) 2010.12.02
도로로  (0) 2010.12.02
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