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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5 라스트 갓파더



왜 마피아 대부의 아들이어야만 했을까 의문이다.
심형래 감독이 코미디의 대가이므로 본인이 직접 출연할 결정을 했다는 것엔 이의없다.
하지만 굳이 아들 역할이어야 했을까?
30살 먹은 숨겨진 아들이라고 하지만 무리가 아닌가 싶다.
그것도 미국인들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않을 듯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아들.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볼 때 얼마나 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마피아를 소재로 하고 본인이 출연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다른 역할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설정에 대한 불만은 이쯤 하고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헐리우드의 각본가가 각색을 한 덕에 미국 냄새가 나기는 한다.
하지만 심형래의 바보연기를 집어넣느라 억지스런 면도 있다.
과거의 화려한 영구의 활약을 기대하고 본다면(물론 모두가 기대하고 보겠지만) 기대만 못한 건 사실이다.
외국에 영구라는 캐릭터를 처음 소개하는 것이니만큼 조심스럽고 약간 변화시켜야 했겠지만,
우리 기준에서 본다면 과거에 비해 덜 웃기다. 조금 얌전하다고 할까.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하는 영구의 활약이 있었는데, 조금 더 자연스럽게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보는 내내 들었다.
미스터 빈이 전세계를 정복한 것은 새로웠기 때문인데,
이 영화의 내용은 다 어디선가 본 듯한, 혹은 본 그대로를 뒤섞어 놓은 듯 했다.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식상할 수도 있는 위험요소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꼭 얘기하고 싶다.
많은 미국 영화나 미드를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이,
원어민들이 볼 때엔 연기를 못한다고 느껴도 우린 모르고 보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즉, 저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정말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영어로 연기하는데도 알 수 있을 정도면 정말 심각한 것이 아닐까.
하비 케이틀 말고는 전부 무명의 배우들인데,
물론 제작비나 여러 상황에서 배우들 캐스팅하기가 힘들었겠지만
이 문제는 헐리우드 진출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싶다.

심형래 감독의 도전과 용기는 크게 본받을만 하지만,
그래서 더욱 그를 도와주자.는 분위기도 이해는 가지만,
상업영화로서의 성공이 헐리우드에서의 성공이니만큼, 여러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협력하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다.
평론가들과 여전히 사이가 좋지 않아보여서 안타깝다.
내가 영화를 보는 내내 한 번도 웃지 못해 안타깝다.
그렇다고 죽어라 식의 욕을 하는 평론가들 역시 이해를 못하겠다.

*원더걸스가 영화에 깜짝출연하는데, 한동안 진짜인줄 모르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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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