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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7 카쉬 전

토요일 오후에 갔더니 관람객이 너무 많아 입장을 제한하고 있었다.
한참 줄서서 들어갔는데, 안에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한 장 한 장, 본의아니게도 유심히 살펴보게 된 유섭 카쉬의 사진전.

대부분이 흑백인데, 정말 감탄을 자아낼만큼 놀랍도록 세세히 표현되어 있었다.
털 한 올, 주름 하나, 옷의 구김까지...
사진을 보고 그린 것 같다는 건 실례되는 표현일지 모르지만, 일제히 그런 표현을 내뱉었고 나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다. 그의 사진은.


오드리 헵번의 이 한 장의 사진은 카쉬 사진전의 주인공이었다.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감상한 그 미모-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브리짓 바르도, 비비안 리 모두 예쁘지만 오드리의 사진을 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 좋은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녀가 더욱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14살일 때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만 14살이겠지만, 16살이라고 해도 엄청 성숙한 얼굴이다. 노안스타였나. 
그나저나 아역배우 출신인건 몰랐네.  


유명한 사람들도 많았고, 멋진 사진들도 많았다.
위의 사진은 글렌 굴드루돌프 누레예프. 사진이 둘 다 멋졌다.
누레예프는 얼핏 탐 크루즈 같았다.

우리에겐 <제시카의 추리극장>으로 유명한 노배우 앤젤라 란스베리의 젊은 시절 사진도 있었다.
알아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지만.
그녀의 사진을 보고 그 얼굴 그대로 늙었구나하는 감상을 가질 수 있었다.

유명인사들의 사진 중엔 전형적인 인물사진들도 있었지만, 의외의 소탈하고 친근한 면을 나타내는 사진들도 꽤 있었다.
그런 사진들은 해당인물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갖게 했다. 또한 대체로 그런 인물들의 표정은 귀여웠다.

다음 사진을 보는데까지 1,2분 정도 걸릴 정도로 줄이 늘어섰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참을성있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사진들이 훌륭했다는 뜻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감상들을 듣는 것이었다.
대학생이나 갓 사회진출한 젊은이들이 이런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요즘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이 바뀌었을 정도니 그들에게는 빌 게이츠나 잡스나 뭐 그런 인물들이 더 친숙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처칠보고 장애인이었다거나, 아인슈타인을 보고 슈바이처라고 부르는 등(옆에 이름이 나와있단 말이다!) 답답한 소리들을 듣느라 괴로웠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보고 지금 영국 여왕과는 무슨 사이인가하는 의논을 하는 소릴 들었을 땐, 소리지를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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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