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6.13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2011.02.01 걸리버 여행기
  3. 2011.01.11 빅이슈 코리아

제목과 표지의 일러스트, 광고문구 등만 보고,
이 책은 무조건 재미있겠다!라고 확신하여 구입했다.
그리고 그 확신이 맞아서 기쁘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손병호 게임에 나오면 어울릴 듯한 어려운 발음의 작가가 쓴 미스터리 소설로,
일본에서 많이 팔리고 상도 받고... 뭐 그런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소설은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재미있고 강한 매력을 부여한 뒤,
철저히 그것에 의지해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주인공인 호쇼 레이코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초재벌의 딸이지만, 정체를 숨기고 형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상관인 가자마쓰리 경부는 보통 재벌그룹의 아들로, 잘난 맛에 살고 있는 밉지 않은 사람이다.
그렇지만, 사건의 해결은 이들이 아니라, 레이코의 새로 온 젊은 집사인 가게야마가 해결한다.
수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고급 저녁식사를 마친 레이코가 이 집사에게 사건을 이야기해주면,
자신이 모시는 아가씨를 무시하는 독설을 늘어놓으며 듣는 것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이며,
가장 큰 재미도 그 부분에서 발생한다.
정통 미스터리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가볍고 재미있는 내용에 비해 트릭은 확실하다.

6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주요 캐릭터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하므로,
범행의 동기따위는 "나중에 듣지."라는 식으로 때론 생략되기도 한다.
대사나 상황 등에서 나오는 웃음 포인트와 새로 온 집사와 서로 독설을 주고 받으면서도 점차 친해지는 전개는
충분히 만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인데,
만약 영상화된다면 누가 주인공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난 일본 배우들을 많이는 모르므로 굳이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그보다는 작가가 후속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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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



잭 블랙이 보장하는 재미.
내용은 그냥저냥-

미국 문화의 패러디(혹은 오마주)가 상당히 나와서 잘 모르고 보면 모르고 넘어갈 정도- 아마도 재미가 덜 하겠지.
미국식 코미디라서 생각만큼 크게 웃기진 않았다.
원래 미국식 코미디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다가 깨달았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하는 것은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헐리웃 영화가 세계적 취향에 맞추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따라서 미국식 코미디를 하는데 그들만큼은 못 웃더라도 그렇구나하고 이해해줘야겠다.

기발한 부분은 분명히 있으니까 볼만 하다.
3D로 보게 되었는데, 3D안경을 쓰고 봐도 전혀 입체감이 없는 효과가 놀라웠다.
아니, 자막은 선명하게 입체로 튀어나와 보였지.
2배나 되는 돈을 낸 것이 아깝다.

그래도 굳이 마음에 안들었던 점을 꼽으라면,
마지막에 달시마저도 릴리풋으로 떠내려온 점.
굳이 안와도 괜찮았을 것을.
아마 국내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만들었다면 떠내려오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너무도 쉽게 걸리버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해피 에버 애프터로 끝나는 점이 거슬렸다.
해피엔딩이 싫었다는 얘긴 아니고-

그런데 잭 블랙, 살이 빠지고 있는 것 같다.
턱선이 날렵해지는 것이, 미남형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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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


추워서 산 맥카페가 들고 나오자마자 차갑게 식어버릴 정도로 엄청엄청 추웠던 크리스마스 이브.
종각역 앞에서 빅판을 만났다.
추운 날 고생하시는 분을 위해 12월호를 샀다.
사실,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동정심에 전부터 사고 싶었던지라
정말 부담없는 3천원을 주고 샀다.
고맙다는 수식어 한가득과 함께 90도로 허리숙여 거듭 인사하시는 그 모습에
거만하게 서있다가 돌아서니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3천원 중 1600원은 빅판에게 수익이 돌아간다는 문구를 보고, 바로 이 사람을 도왔구나하는 생각에 찌릿했다.

3천원이라는 가격은 빅이슈 코리아의 큰 미덕이면서, 이렇게 생색내면서 노숙자들의 자활을 도와주기에 아주 적절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잡지의 내용은 3천원의 가치를 훌쩍 넘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1만원의 가치까진 안되지만, 그 정도를 바라면 안되겠지.

12월호는 창간호까지 끼워주어 함께 팔았는데,
창간호에 비해 확실히 내용이 튼실해졌구나하는 감상이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얼마나 창간호가 안팔렸으면 이렇게 남아있나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이 노숙자 여러분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서는 판매수익이 호조를 보여야 할 것이다.
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