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여정

<반지의 제왕>이 완전하게 끝이 났고, 그때문인지 프리퀄인 탓인지 그다지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스토리를 전혀 모르고 보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닌데 이번엔 꽤 만족스러웠다. 그냥 영화에 나를 맡겼다고나 할까.

간달프는 물론이고, 프로도, 골룸 등등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몇몇 인물들이 다시 나오는데, 꽤나 반가우면서 흥미를 갖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더 젊은 시절의 역할임에도 배우들이 더 나이들어보인다는 것은 슬펐지만-

 모험가로서 성장해가는 빌보 배긴스 역을 맡은 마틴 프리먼은 영드 <셜록>에서도 느꼈지만 표정연기가 귀엽다!
<셜록>에서 셜록에게 수난을 당하면서 짓는 다양한 표정이 참 좋았는데, 빌보 배긴스에서는 표정연기가 더 많아졌다. 피터 잭슨 감독도 그런 면을 보고 캐스팅한 것이 아닐까?
아무튼 왠지 호감가고 친근하여 좋았던 이 남자가 제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마틴 프리먼이 앞으로도 죽죽 잘 나갔으면 하는 모처럼만의 좋은 바람이다. 

골룸은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등장했는데, 이쪽도 표정연기가 굉장히 업그레이드됐다.
개인적으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원래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였으니 뭐.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후반부에서 "진작 처음부터 큰 새들을 타고 가면 됐잖아!"하고 느꼈는데, 이 생각이 가장 기억에 남아버려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재미있었다는 만족감이 들고 있다.
이렇거나 저렇거나, 스마우그의 등장을 기대했는데 다음편에나 나온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목소리 연기를 했다던데 한 마디도 나오질 않았네.

그런데, 이 영화 초당 48프레임으로 제작되어 영상이 굉장히 빠르다고 들었는데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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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