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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3 007 스카이폴 2

007 스카이폴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다.
멋들어진 영상의 인트로에 목소리만 들어도 아델의 노래임을 알 수 있는 주제곡까지.
또한 익숙한 007의 테마곡은 전율을 일으키게 한다.
언제 봐도 멋진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나 클래식한 장치인 코모도 도마뱀의 활용까지 다 좋았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나오기 전까지.

나는 하비에르 바르뎀에게 왜 악역을 맡겼는지 모르겠다.
딱히 그일 필요도 없는 역할인데다가, 캐릭터 자체가 이해할 수가 없다.
굉장한 능력을 가진 악당이지만 M을 없애겠다는 아주 소박한? 목적으로 어마어마한 일을 벌인다.
쉽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될 것 같은 큰 일들을 일으키고 다니며,
뒷부분에 가서는 전혀 다른 사람 같은 무능한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그에게 어울리는 역할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지만.
스코틀랜드의 풍경은 멋졌지만, 그 부분은 정말 마음에 안 들고 별 재미도 못 느꼈다.

M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MI6 전체가 위협을 받게 되지만 본드는 M을 엄마처럼 여기고 있기에 적극적으로 그녀를 돕는다.
마침내 밝혀지는 제임스 본드의 과거와 배경도 다소 충격적인 요소였지만(예상을 뒤엎고 제임스 본드가 본명이었다),
머니페니의 등장은 마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로빈의 등장을 연상케하는 수법이었다.
액션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름 꽤 많이 등장하는데 영화가 끝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액션보다 드라마였다.
보는 내내 긴 영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재미없어서가 아님), 러닝타임이 생각보다 짧았던 것을 알고 놀랐다. 드라마가 강조되어 그런가보다.

실제로 감독이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머니페니의 등장 부분이나 부모의 죽음과 유산으로 남은 대저택 등의 부분이 그런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에서는 머니페니가 등장하지 않는가하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드디어 등장한 것이 반가웠다. 그녀가 누구인지 많이들 모르는 것 같았지만.

세버린이라는 본드걸 역의 동서양 혼혈배우보다도 나오미 해리스라는 이브 요원 역할의 배우가 눈길을 끌었다.
이제까지의 007 여성 캐릭터와는 좀 다르달까. 적극적이고 좋은 기운의 이브의 캐릭터가 참신하고 좋았다.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나왔던 그 배우로, 참 다양한 표정을 가진 것 같다. 에드워드 노튼처럼.

그러고보니 여성 M이 물러나고 남성 M이 나온다던지 머니페니가 등장하는 것 등을 보면, <카지노 로열>부터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리부트인가?
그랬거나 어쨌거나 다니엘 크레이그가 될 수 있는대로 오래 본드 역을 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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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