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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30 의뢰인 2


영화 의뢰인

오로지 하정우 중심으로 이루어진 영화.
우리가 하정우에게서 보는 유머있고 능글맞으며 자기 분야에서 알아주는 실력을 갖춘 이미지가 영화 캐릭터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박희순은 조연의 위치나 다름없고, 장혁의 연기가 중요한 역할이었다.
변호사VS검사 의 대립구도가 아닌 변호사VS의뢰인의 구도니까.
그렇지만, 영화가 계속해서 하정우에게 촛점이 맞추어진 듯 하여(아니면 관객의 시선이) 장혁에게 그러한 연기를 할  마당을 깔아주지 못한 것 같다.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여줄 상황이 안되었다.
그래도 장혁의 다물지 않는 턱과 어눌한 발음이 유난히 이 작품에서 거슬렸다.

우리에게는 얼마 전에 도입된 배심원 제도를 영화에서 사용했는데도,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크다.
법정 드라마는 못되고, 살인사건 수사나 범인의 행적 등을 밝히는 수사물로도 부족하고,
이면에 깔린 검찰측의 음모가 무엇이냐가 부각되었을 뿐이다.

마지막 부분은 개인적으로 불만이다.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권선징악의 끝을 봐야한다는 '한국'스러운 결말이 아쉽다.
그냥 진범이 밝혀진 시점에서 끝을 맺었어도 좋았겠지만, 그건 왠만큼 잘 만든 영화가 아니고서는 효과보기 어려우니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영화 시작부터 진범을 눈치챘던 것 같다. 어쩌면 그것도 감독의 의도였나?
진범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범인의 트릭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지도.
그렇다고 대단한 트릭이 있는 것도 아니다.
크게 궁금하지 않고, 그저 하정우만 따라가며 보는 그냥 재미있는 영화다.
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