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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2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The Adventures of Tintin
프랑스어 이름인 땡땡을 스필버그가 영어권(정확히는 미국)을 위해 틴틴으로 바꿨다는 것은 이해하겠다.
실제로 외국에 나갔을 때, 영어권 사람들은 틴틴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아지 밀루스노위로 바꾸리라곤 생각못했다.

시작부분에 007 영화처럼 짧은 애니메이션이 나오는데, 2D로 표현된 이 애니쪽이 더 정감있고 좋았다.
물론, 3D쪽도 마치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여러 번 할 정도로 현란하고 정교한 묘사들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원작의 얼굴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 닮지 않은 3D 버전의 얼굴에 적응하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
하독 선장이나 사카린 등의 인물은 얼마나 원작과 닮았는가에 상관없이 표정의 묘사가 아주 좋았다.
가장 원작의 2D 느낌을 잘 살린 것은 쌍둥이 톰슨 경감들인데, 이 코믹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탓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2편을 기대하는 수밖에.

다니엘 크레이그가 악당 사카린의 목소리를 냈는데, 모르고 봤기 때문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위엄있고 무뚝뚝한 007만 생각하다보니 어느 목소리인지 알기 힘들었다.
남의 나라인 모로코에 나타나 시가지를 마구 때려부수고는, 심지어 그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내는 일조차 없는,
굉장히 후진국스런 묘사는 내가 보기엔 좀 지나칠 정도였으며, 이런 면에서 007 영화스런 느낌도 들었다.
반면에 여자의 등장이 정말 적다는 면에서는 007보다 더 심하다(007엔 기본적으로 본드걸이라도 있는데).

장소의 변화도 잦고 내용도 여러가지를 담고 있어서 시간이 길다는 느낌이 있지만 후반까진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끝부분이 너무 질질 끄는 느낌이 있어서 개운하지 못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2011년에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이어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였으며, 2편이 기대되는 영화이다.
스필버그가 새로운 시리즈를 잘 잡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닛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