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14 타오위엔 공항-2
  2. 2011.08.14 타오위엔 공항-1


11시까지 다시 타오위엔 공항에 가야하므로, 역시 아침에도 타이페이 시내를 나가는 일 따위는 무리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기대도 하지 말 것을.
이런 이해 안가는 여행일정은 싼 값에 카비라를 가는 비행기표를 얻기 위한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공항 화장실의 예술작품들. 저 모자이크 시리즈는 곳곳의 화장실마다 다른 동물로 표현되어 있었다.

아침도 훌륭히 먹어주고 일찌감치 공항으로 떠난 우리는 역시 보딩패스 시간이 남아서 공항을 헤메이다 지하에 버거킹이 있음을 발견하고 환호를! 지르고 싶었지만 그렇게 까진 못하고.

여기 버거킹은 한자로 한보왕.이라고 표기한다.
그래서 어서오세요, 한보왕입니다!(아마도)라고 홀로 카운터에 앉아있는 직원이 인사한다.
집게리아의 징징이 자리 같은 구조인데, 특이한 점은 음료를 시키면 빈 종이컵만을 준다.
우리가 직접 따라 마시게 되어 있어 리필도 부담 없는 훌륭한 방식이었다.

이 좋은 걸 왜 우린 안하는 걸까, 음료 값 얼마나 한다고.
아이스티, 콜라, 커피를 골고루 마셔가며 앉아서 타이완의 안내책자들을 보며 시간을 때웠다.
어니언링은 이름 그대로 양파원.이라고 부르더라.

보딩패스를 받는 시간이 되어 나갔는데, 어이없게도 일행임에도 불구하고 따로 앉게끔 티케팅이 되어 있었다.
한국말을 조금 아는 대한항공 타이완 직원(발음 괜찮던데)과 타협을 시도한 결과, 한국 승객들끼리 바꾸는 절충안을 택했다.


디즈니 샵

다시 출국장 쪽으로 들어가 남은 타이완 달러를 탈탈 털어 고디바에서 먹어주고, 기념품 가게와 서점에서 몇 가지 물품을 산 뒤에 산리오 매장에 들어갔다.
산리오 매장은 가장 끝 쪽 게이트 근처에 있는데, “떠나는 마지막 게이트(더 세련된 문구였는데 기억엔 대충 이런 의미)”라는 광고문구가 센스있었다.


이제 이곳도 안녕.

만다린 항공에서는 짧은 비행시간 탓에 식사 대신 샌드위치를 주는데, 함께 나오는 파인애플 과자가 좀 독특하다. 후렌치파이 파인애플맛이라고 할까.

여기서 집어든 타이완 신문에선 뜻밖에도 이효리 부모님에 대한 기사가 크게 실렸다.
한국에 폭우가 내려... 이효리 부모가... 더 이상은 한자를 잘 몰라 해석이 안 되었는데 큰일을 당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아무리 살펴봐도 아는 글자가 거의 없었다(타이완이 한자만 쓰니까 일본보다 더 어려웠다).

여기서는 대한항공을 탔는데, 한국인 승무원들을 보니 반가웠다. 한국인 승무원들이 더 예쁘고 더 친절하다.
<서커펀치> 영화를 보며 어영부영하다보니 어느덧 인천공항.

기껏 자동입국심사를 힘들게 등록했는데 입국하는 사람이 워낙 없어서 사용을 못했다...
비가 내리다 말다를 계속하는데 우산은 짐 어딘가에 들어있는지 몰라 그냥 맞아가며 집에 도착했다.
집에 오자마자 내내 궁금했던 이효리 부모님에 대한 기사를 검색했지만, 별 내용은 없고 그냥 우면산이 무너졌지만 무사하세요.라는 기사... 타이완에서는 왜 과장을 했는지.


추억만이, 아니 기념품이 남았다.

'아시아에서의한때 > 타이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오위엔 공항-1  (0) 2011.08.14
Posted by 닛코


여행기에 공항을 하나의 장소로 쓴다는 것이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난 공항을 워낙 좋아하니까.

타이페이의 공항은 타오위엔 공항이었다. 서울에 공항이 없는 것처럼 타이페이에도 공항이 없나보다.
타이완은 의외로 캐릭터가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곳이었다. 미술의 생활화가 되어 있나 싶을 정도로 살짝 놀랐다.
유니폼들은 다 실망스러웠지만.


공항의 벽에 걸려 있는 아주 길다란 풍경화. 전체로 보면 꽤 멋진데 검색대 벽에 걸려 있어서 아쉬웠다.


썰렁함을 메워주는 빛글씨

타오위엔 공항도 대실망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미안하지만, 소규모에 빈티가 줄줄 흘렀다.
하지만 지금 한쪽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새롭게 지을 모양이다. 캐릭터들처럼만 한다면 꽤 괜찮은 곳이 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초콜릿 음료 초콜릭서

GODIVA 초콜릿은 최고였다.
초콜릭서 Chocolixir는 이름 그대로 환상의 맛이었다. 너무 좋아서 갈 때 하나, 올 때 하나 사먹었다.
고디바는 농민들을 위해 발가벗고 말을 탔다는 그 유명한 여자인데, 초콜릿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아무리 그래도 로고를 발가벗은 여자가 말을 타고 있는 그림으로 삼았다는 것은 곤란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 왜 저 여자는 옷을 벗고 있어요?”
“중학생 아들아, 초콜릿 안 먹을 거니?”
“먹을 건데요, 초콜릿 상표에 왜 여자가 옷을 벗고-”
“널 그냥 화물로 부칠걸 그랬니?”


가전매장 앞에 주차되어 있는 쟈쿠! 팔 것도 아니면서 마치 안에서 파는 것인양...


멋지긴 한데 왜 여기에 서 있는진 모르겠다.


도자기의 새 역사를 쓰는 FRANZ의 제품들. 사진은 FRANZ 사의 웹사이트에서 발췌.

면세점에서 화장품, 향수 코너 등을 오래 구경했다. 마크 제이콥스 향수가 병도 예쁘고 향기도 좋았다.
페라가모의 Incanto도 무지개색 병이 예쁘고 달콤한 향이 났다. 
이들의 도자기 제품들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사진촬영을 금해서 찍지 못했는데, 도예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그 우아하고 화려한 자태를 표현해낸 것에 대해, 컬러풀한 유약의 색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약간 답답한 노보텔의 침실


밖으로 항공사와 비행학교인가 뭔가가 보인다.

타오위엔 공항에서 숙소인 노보텔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방을 배정받았다.
노보텔은 새 건물이라 깨끗하고 시설 좋고 현대적이지만, 좀 답답한 느낌이긴 하다.
욕실에 매직글래스 기능이 있어 침대에서 샤워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용도는 생각나지 않는다...

노보텔은 공항 근처에 있는데, 이게 바로 타이페이 시내와는 두 시간 여 거리라는 뜻이다.
따라서 밤에 도착한 우리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그냥 방에서 타이완 방송을 볼 수밖에 없었다.
식당은 해산물 위주로 호텔이라 그런지 클럽메드 급이었다(아니, 더 좋다고 볼 수 있다).
회도 다양하고 얼큰한 국수나 신선한 생과일 주스 등. 당연한 얘기지만 서빙하는 직원들도 정말 친절하다. 예쁜이도 있었고.


신선한 해산물을 강조한 메인 식당 앞의 조형물

타이완 방송은 밤 시간 대에 주로 오락프로그램이 많았는데, 좀 이해하기 어려운 포맷이었다.
한국,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다른... 도무지 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아는 연예인이 없어서 더욱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노보텔 로비에 있는 공중전화와 엉덩이를 꼭 맞춰서 끼워 앉아야 할 것 같은 의자들

'아시아에서의한때 > 타이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오위엔 공항-2  (0) 2011.08.14
Posted by 닛코